"명성황후 뛰어넘는 밝은 카리스마 선보일 것"

2010-03-01     경북도민일보
 
 
 
 이미연, 고두심 권유로 드라마 출연
`제주도민 구휼’거상 김만덕 삶 그려

 
 “출연 제의를 받고 망설일 때 고두심 선생님이 직접 전화를 주셨어요.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는데 김만덕에 대해 설명해주시면서 `네가 꼭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이 작품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KBS 1TV 역사극 `거상(巨商) 김만덕’에서 주인공 김만덕 역을 맡은 이미연(39·사진)은 선배 연기자인 고두심의 적극적인 권유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25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장에서 말했다.
 그는 “평소 존경하면서도 한 번도 못 만나뵀던 선배님이 자신이 앞서 했던 일을권해줬다는 점 때문에 이 작품은 마음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007년 `사랑에 미치다’ 이후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이자, 2002년 `명성황후’ 이후 8년 만의 사극 출연을 하게 된 이미연은 “명성황후가 워낙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비극적인 인물이라서, 이번에는 김만덕을 통해 밝고 건강한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김만덕을 연기하기 위해 이미연이 했던 노력도 적지 않다. 김만덕이 제주 기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제주의 창(唱)도 연습하고 가야금도 잡아보는 한편 승마도 열심히 배웠다.
 “제주 기녀는 다른 곳의 기녀들과 달리 춤이나 노래보다 말을 잘 타야 했다는 말을 듣고 승마 연습을 시작했어요. 또 실제로 드라마에 쓰일지는 모르겠지만 ’용천검(龍泉劍)`이라는 제주의 창도 배웠어요.”
 이미연은 김만덕의 마음을 이해하느냐는 질문에 “현실에서 내가 김만덕처럼 베풀 수 있는 훌륭한 인물은 못 되는 것 같다”면서도 “드라마가 끝날 때쯤 김만덕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최근 선덕여왕 역을 맡았던 동갑내기 연기자 고현정의 연기에 자극을 받았느냐는 물음에는 “사람들이 비교를 많이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실 연기자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더 중요한 듯하다”고 답했다.
 이미연은 전작인 `명가(名家)’의 비교적 낮았던 시청률을 의식한 듯 “(시청률이) 신경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리라 생각한다”며 “아무것도 갖지 못했던 여성이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내용인 만큼 많이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