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폭 물갈이 공천 바람직하다

2010-04-19     경북도민일보
 경북도내 한나라당의 기초단체장 및 도의원 후보 `대폭 물갈이공천’이 현실화하고 있다. 23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현직 5명은 이미 3선 규정 또는 스스로의 불출마 선언으로 교체가 이뤄지게 되었다. 이중 군위 고령 안동 등 3곳의 공천이 새 인물로 내정되었다고 한다. 18일 현재 현역 단체장의 공천이 내정된 곳은 10곳이며 나머지 8곳은 공천경쟁이 진행 중에 있다. 이 8명 중의 상당수가 공천 탈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소문이 나돌고 있는 모양이다.
 한나라당의 도의원후보 공천추이도 ``대폭 물갈이 공천’ 형세는 비슷하다. 한나라 도당 공심위는 52개 지역 중 31개 선거구 공천자를 내정한 상태인데 이 가운데 현역의원이 다시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경우는 공천신청을 단독으로 한 17곳이다. 공천자를 내정한 지역 31곳 중 14곳은 이미 `물갈이’가 되었다. 또 이 당의 기초의원 후보도 새로운 인물들로 다수 교체될 전망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한나라당 후보 새 인물 교체 바람은 유권자 입장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없진 않지만 과거의 물갈이 폭을 되돌아볼 때 이정도의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유권자들이 특히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이 지역에서 현실적으로나 과거의 투표 성향으로 볼 때 본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유리할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지역민심에 맞춰 공천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임기가 4년인 자치단체장이 두 번 세 번 연임한다는 것은 그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때론 짜증스럽고 식상하기 십상이다. 특히 다음 선거를 의식할 일이 없는 3선의 단체장이라면 자칫 독선, 자만의 유혹에 빠지기도 쉬울 것이다. 또 도의원이나 시군의원도 특정인에게 오래 의석을 맡겨 주민에게 크게 좋을 것이 없다.
오히려 `흐르는 물이 썩지 않는다’는 말이 더 절실할지도 모른다. 한나라당은 남은 공천에서 새 인물에 대한 일반적 기대를 외면하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