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이상기후 부작용 안전지대 없다

2010-04-28     경북도민일보
 이상기후가 올해 경북지역 농사를 완전히 망쳐놓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과채류가 실농한데 이어 과수·쌀 농사까지도 큰 손실을 입을 기미다. 잦은 비와 햇볕 부족이 원인이다. 지난 3월 과채류 실농은 재해로 인정 받았다. 지금은 조생종 과일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궂은 날씨는 오는 5월 상순에도 계속되리라는 예보에 쌀농사도 안전하지 못하리란 걱정이 앞서게 된다.
 두달째 이어지지고 있는 햇볕 부족은 심각하다. 전국을 통틀어 3~4월 평균 일조(日照)시간은 평년치의 73%라고 한다. 일조시간 247.1시간은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경북·대구 지역의 햇볕 부족은 더욱 심각하다. 일조량이 228.5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100년 만에 처음이다. 이래서야 완전 실농을 걱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논농사, 밭농사, 과수농사만 위기를 맞은게 아니다. 축산은 경북지역 코앞까지 내려 닥친 구제역 때문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넉달 째 계속되고 있다는 저수온 현상 탓에 양식업자들 또한 한탄하고 있다.
 궂은 날씨는 사람마저 병들게 하고 있다. 병원에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을 잇는다는 소식이다.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한 탓에 신체 기능 저하는 물론이고 정신건강까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걸핏하면 들이닥치는 황사 또한 달가울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울진에서만 19마리나 굶어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계절은 분명 봄인데 사람들은 겨울옷을 선뜻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하늘만 원망해야 하는가.
 이상기후를 만들어내는데 힘을 보탠 사람의 잘못을 탓해야 하는가. 대책이 없다고 가슴만 쳐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