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업소득 제자리 걸음 해법은 뭔가

2010-05-19     경북도민일보
 경북지역 농업소득이 `제자리 걸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평균 연간 농업소득이 지난해 1249만8000원이었다. 1999년엔 1160만7000원이었다. 지난 10년 사이에 89만1000원(7.7%)늘어났다는 얘기다. 동북 지방통계청 자료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경북지역 연간 평균 농가소득은 10년 전보다 896만원(40.1%)이 늘었다. 숫자가 어지럽지만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경북지역 농업소득 증가율은 제자리걸음이고, 농가소득 증가율은 전국 최고이다. 지난 10년동안 7.7%늘어난 농업소득과 40.1%늘어난 농가소득의 차이다.
 지난 해만 보면 평균 농가·농업소득 모두 증가율은 전국 9개도 가운데 가장 높다. 평균 농가소득은 3129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전년도(2008년)와 비교하면 농가소득 증가율은 12.2%로 전국 1위다. 농업소득 또한 1249만8000원으로 전국 1위다. 지난 해만 보면 전국 1위라고 하지만 이를 10년 전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간단한 용어정리가 필요하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 농업외소득, 이전소득을 합산한 것이다. 농업소득은 농산물의 판매소득이다. 총수입에서 경영비를 빼고 난 나머지가 농업소득이다. 그러면 경북지역이 지난해 전국 1위를 기록한 이유는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이를 전업농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한우농가와 특용작물 재배농가가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됐다. 여기에 당국의 갖가지 지원 시책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발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면서도 지역 농촌의 고민이 가감없이 드러나니 문제다. 농업소득이 제자리 걸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그치지 않고 농가부채가 줄곧 늘어만 간다는 것이다. 농가부채는 15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가구마다 2028만2000원씩 빚을 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빚꾸러기 신세를 벗어나려면 더 굵은 땀방울이 절실하다. 쌀농사에만 집착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더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새롭게 찾아내는 노력이야말로 농촌을 살리는 길이라 할 것이다. 이것은 농민만의 몫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