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농산물 도난에 주의

2006-10-17     경북도민일보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에, 부모님과 연인들은 단풍의 아름다움에 행복한, 참 기분좋은 계절 가을이다. 그러나 농촌지역에 근무하고 있는 경찰관으로서, 이 가을이 그저 즐겁고 설레지만은 않다. 이는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접하는 농산물 도난 신고 때문이다.
최근 농산물 절도는 대낮에 콤바인으로 벼를 싹슬이 해 가는가 하면 수확한 과실들을 차떼기로 전부 실어가는 등 점점 더 대담한 수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돈 몇푼 잃어버리는 것도 속상한 일인데, 일년내내 자식처럼 노심초사 기른 농산물을 한순간에 도둑맞은 농민들의 좌절과 실망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는가. 평소 순찰을 돌다보면 수확한 농산물을 아무런 방범 시설없이 도로가에 야적해두거나 햇볕에 말리기 위해 널어둔 벼와 고추를 밤에도 걷지 않는 등 도난에 방치된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소한 농산물이 도둑들이 표적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할 것이다. 부득이하게 농산물을 야적할 경우에는 주민 스스로 야간 경비를 서거나 사전에 관할지구대에 야간 순찰을 강화해 줄 것을 부탁해 도난을 예방하고, 마을에 수상한 차량이 보이면 관심을 갖고 차량번호, 운행시간대 등을 기록하여 도난사건 발생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마을 반상회나 방송을 통해 최근 농산물 절도 사례 및 유형에 대해 신속히 전달하여 유사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경찰은 도난 예방을 위한 방범활동 및 절도범 검거 등 경찰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농민들은 자신이 수확한 농산물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더이상 절도범이 농촌에서 기승을 부리지 못하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은정(청도경찰서 청문감사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