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르고 오만한 집권보수세력에 가해진 철퇴

2010-06-03     경북도민일보
 
 한나라당 참패로 끝난 6·2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만이 아니다. 2008년 좌파정권을 종식시킨 보수세력이 집권 2년여만에 오만방자한 기득권 세력으로 변질된데 대한 민심의 분노다. 오죽하면 강원도민들이 “군대가지 않으려고 자기 손가락을 절단한” 민주당 이광재 후보에게 몰표를 던져 당선시켰겠는가.
 한나라당 패배는 큰 죄로 기록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위기에 놓여 있다. 온 국민이 합심해 북한을 응징해도 모자랄 판이다. 더구나 남한 내부에서조차 북한을 감싸는 세력이 발호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 응징에 반대하는 세력에게 표를 던져 승리를 안겨줬다. 앞으로 북한을 어찌 응징할지 기가 찰 뿐이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를 치를 자세부터가 결여됐었다. 선거를 지휘한 정몽준 대표. 수십조 재산을 보유한 그에게 감동할 서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정부 여당 실력자들이 입만 열면 `설화’를 자초하는데 등을 돌리지 않을 유권자는 드물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근혜 전 대표는 겉돌았다.
 곳곳에서 공천비리가 터져나왔고 현역의원들의 `사천’으로 공천탈락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줄을 이었다. 오로지 믿는건 `천안함 북풍’뿐이었으나 야당이 이를 역으로 이용해 젊은층을 선동했고, 성공했다. 2002년 대선을 촛불로 포장한 `반미’(反美)로 왜곡하더니 이번에는 “전쟁이냐 평화냐”로 오도했다. 좌파후보들의 선동은 놀라울 정도다.
 집권보수세력은 하늘을 찌르는 “욕심”때문에 선거를 망쳤다, 서울시 등 격전지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좌파진영은 재빨리 후보단일화에 나섰으나 보수후보들은 배부른 등을 두드리며 제 살 갉아먹기에 매달렸다. 그 결과 전교조 교육감들이 서울 등 요지를 석권했다. 자기 자식 교육을 책임진 교육감선거를 `사욕’으로 망친 것이다. 그 대가는 전교조식 교육이요, 전교생 무상급식으로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4년간 뼈저린 후회가 보수세력들을 기다린다. 지방선거 결과로 보수가 위기에 처했다. 아니 대한민국이 절대절명의 난국에 봉착했다. 배부르고 욕심많은 집권보수가 개과천선하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