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나무 黃化…양봉농가 `전전긍긍’

2010-06-09     경북도민일보
  경북 동해안 올들어 봄철 이상기온 심화
   영덕, 분포 면적 135㏊중 50% 이상 발생

   양봉농가의 봄철 최대 밀원수종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까시나무 잎이 누렇게 변하는 황화현상으로 아까시나무가 고사 직전에 내몰리고 있어 양봉농가들을 애태우고 있다.
 영덕을 비롯한 울진 등 경북 동해안은 지난 90년대 말부터 아까시나무가 잎이 누렇게 변해 떨어지는 황화현상이 시작돼 양봉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어 왔는데 지난 수 년간 잠잠하던 황화현상이 올들어 봄철 이상기온이 심화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덕군의 경우 군 전역에 분포된 아까시나무 면적은 대략 135ha(영덕군 통계)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중 50%가 넘는 면적에서 황화현상이 발생해 산림 곳곳이 마치 가을 단풍철을 연상시키고 있다.
 영덕군 산림축산과에 따르면 아까시나무 황화현상은 산불, 수목간 생육경쟁, 고사를 위해 제초제 원액 살포, 유효 토심 15Cm(전국 평균 22Cm), 통기성 불량 34%(전국 평균 40%), 토양산성화, 기온이 1960년대보다 1℃ 상승에 따른 생태계 교란 등으로 아까시나무림의 생장환경 악화와 지난 2002년부터 아까시잎혹파리 피해에 따른 엽량 감소 등 복합적인 피해로 광합성 능력이 저하되고 생장 에너지가 부족해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봄 이상기후와 아카시아꽃 개화시기에 내린 비로 인해 아카시아꿀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한 동해안 양봉농가들은 황화현상에 따른 아까시나무의 고사 위기로 이중고를 겪고 있어 백합나무, 헛개나무, 음나무, 층층나무, 마가목, 쉬나무 등으로의 밀원수종 갱신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황화현상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도 발생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영덕군 관계자는 황화현상으로 아까시나무가 고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양봉농가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김영호기자 kyh@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