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중 앞 시외버스 간이 승차장`있으나 마나’

2010-06-16     경북도민일보
 
포항시, 지난 3월 주민·지역단체 요청으로 승차장 설치
대합실·운행 시간표 등 편의시설 없어 이용객 불편 호소

 
 7번 국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내 흥해중학교 앞에 설치된 `시외버스 간이승차장’이 운영 3개월째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포항시는 흥해읍 주민들과 지역 단체 등의 요청으로 지난 3월25일 7번 국도를 운행하는 포항~영덕·울진간 상행선은 읍사무소 앞에, 하행선은 흥해중학교 앞에 각각 간이승차장을 설치했다.
 그러나 승차장이 설치된지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비를 피할 수 있는 미니 대합실과 앉을 의자는 물론 운행 시간표 조차 비치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포항~영덕·울진 노선은 오전 4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하루 40회 운행돼 탑승객들은 최소 10~30분 가량 햇볕과 비바람에 노출된 채 인도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흥해읍에 사는 박모(여·55)씨는 “시가 흥해읍 주민들의 오랫숙원 사업을 해결했다며 요란 법석을 떨더니 정작 편의시설은 하나도 설치하지 않고 있다”며 “하루빨리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대합실 등을 설치해 달라”고 성토했다.
 시는 이용객들의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3월 해당기관인 포항국도유지사무소에 도로점용허가를 신청했으나 최근 불허방침을 통보받았다는 것.
 포항국도유지사무소측은 하행선 승차장소의 경우 암거층으로 형성돼 있어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는 상태고, 상행선 정차장소는 도로와 승차장과의 공간이 협소해 미니대합실과 의자 등을 설치할 경우 안전사고 등이 우려돼 불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 구간은 올 연말 국도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어 시설물 설치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시와 국도유지사무소측은 조만간 대책회의를 열고 제 3의 간이승차장 장소를 다시 물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균기자 lty@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