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경유차에 휘발유가?

2010-07-14     경북도민일보
 
 포항 이동 모 주유소서 차량 혼유사고 발생
 차주 수리비 전액 요구에 주유소“수용 못해”

 
 지난 12일 오전 9시40분께 김모(48·북구 장성동)씨는 포항시 남구 이동의 모 주유소에서 차량에 기름을 넣은 뒤 갑자기 멈춰서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구입한 지 2달도 안된 스포티지 승용차가 돌연 시동이 꺼진 이유는 이곳 주유소에서 경유가 아닌 휘발유가 주입됐기 때문. 이에따라 김씨는 주유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당시 주유소의 영수증을 보니 `휘발유’로 표시돼 화들짝 놀랐다는 것.
 김씨는 주유소측에 강하게 항의했고, 주유소측은 김씨에게 렌터카를 빌려 운행하게 해준 뒤 차후 수리비 문제는 차차 논의하자고 요청했다는 것.
 그러나 김씨는 고장난 차량을 경산의 기아 A/S센터에 맡기자 수리비만 670만원이라는 견적이 나왔다.
 김씨는 견적서의 차량수리비를 요구하자 주유소측은 100만원 미만의 소액이면 즉시 합의를 할 수 있지만 수리비가 너무 많아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
 김씨는 “주유 과정에 혼유(기름 혼합) 실수는 어느정도 이해한다”며 “하지만 차량엔진이 망가진 만큼 수리비는 보상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주유소측은 “알바 학생의 실수는 인정하지만 거액의 차량수리비는 지불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씨는 이 주유소를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혀 법정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영균기자 lty@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