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정당·30년 정당’이라더니…

2006-10-24     경북도민일보
열린우리당은 2년전 민주당을 깨고 창당했다. 그러면서 `100년 정당’ `30년 정당’을 표방했다. 그만큼 오래 오래 집권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창당 2년 남짓, 창당주역들 입에서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은 “잘못된 일”이라는 고백이 나오고 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당 창당은 시대정신을 담고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창당 주역 가운데 가장 먼저 `창당 실패론’을 거론했다. 또 김근태 의장도 `민주당 분당이 여당 비극의 씨앗’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언급에 룠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릳고 역시 잘못을 시인했다.
 이들이 열린우리당 창당을 잘못이라고 시인한 이유는 명백하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입어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했으나 잇단 실정과 민심역행 등으로 국민들을 등돌리게 만든 것이다. 그 결과 2년전 총선이후 실시된 각종 재-보선에서 참패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고 지금은 정당지지도 10%의 치욕을 겪고 있다. 본인들이 시인하지 않아도 이미 국민들은 열린우리당 창당을 `실패’로 규정한 것이다.
 두 사람의 실패 자인은 또다른 정계개편의 목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정 전 의장은 열린우리당 해산을 통한 `헤쳐모여식 통합신당’을 고려하고 있고, 김 의장 역시 소위 `민주평화세력연합’을 도모할 생각이다. 민주당 분당이 잘못이라고 시인해놓고 이제는 다시 열린우리당을 깨겠다는 발상이다.
 물론 두 사람이 열린우리당 내 친(親)노 대통령 세력과 결별하겠다면 그건 그들의 자유다. 그러나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듯, 열린우리당을 부수고 당을 창당한다해서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줄지 의문이다. 열린우리당 김형주 의원이 정 전 의장에게 룠정치는 그만두고 철거 전문회사에 취직하라릳고 비웃은 의미를 새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