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복숭아-금 도장

2010-08-23     경북도민일보
 금으로 왕관을 만드는 아이디어는 머리를 묶는 데 쓰인 고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렇듯 금은 무엇이든 뜻대로 만들 수 있다. 전성(展性)이 강해 두들겨 펴서 얇은 판으로 만들거나, 구부려도 부러지는 일이 없고 부드러워 세공하기에도 그만이다. 금의 가치를 높이는 또다른 요소는 어떤 환경에서도 절대로 녹슬지 않는다는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경주박물관에 가면 삭은 철칼과 반짝이는 금칼을 대비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이 가장 먼저 찾아낸 금속이 금일 것으로 추정한다. 언제나 반짝거려 원시인들에게도 장식물로는  그만이었을  것이어서다. 그래서인지 이런 문장도 있다.  `반짝인다고 모두 금은 아니다’ - 영어시간이면 누구나 배우고 넘어가는 문장이다. 실제로 금빛을 띠고 있지만 금이 아닌 것은 많다. 금개구리,금눈돔,금미타리,금발게,금붕어…. 꼽아 나가자면 한참 걸린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겉모양뿐만 아니라 내용물에도 금 성분을 채워넣고 있다. 이를테면 금가루 화장품이 그 하나다. 이번엔 경북농업기술 청도복숭아시험장이 순금이 함유된 복숭아 재배에 성공했다. 이야말로 `금 복숭아’다. 1㎏당 최대 0.03㎎의 금이 들어 있다고 한다. 당도는 말할 것도 없고 항산화능력까지 뛰어나다니 돈 싸들고 `차떼기’ `밭떼기’하자고 덤벼들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한편엔 금 때문에 곤경에 빠진 사람들도 하나 둘이 아니다. 최근엔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 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