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규모 축사화재 막은`119 집배원’

2010-10-06     경북도민일보
상주 함창우체국 박재구 집배원, 배달 중 화재사고 신속 대처 화제
 
 우체국 집배원이 10억 규모 축사화재를 초기에 막아, 미담이 되고 있다.
 경북체신청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박재구 집배원(43·경북 상주 함창우체국·사진)이 상주 함창읍 신덕리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축사 전기단자함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일어난 것을 목격, 신속하게 차단기를 내리는 등의 조치로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 한 사고를 조기에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집배원은 전기단자함에서 발생한 불꽃을 수돗물로 끄려고 했으나, 수돗물이 나오지 않자, 고여 있는 빗물을 축사 주인과 한참동안 여러 차례 뿌려 간신히 불을 껐다. 이후 박 집배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안전조치를 취했다.
 축사 주인은 “하마터면 소 200마리를 한꺼번에 잃을 뻔 했다”며 “박 집배원이 아니었으면 재산을 몽땅 날렸을 것이다”며 감사했다.
 또 화재가 난 축사는 인근 마을이 약 1km 떨어져 있어 발견이 늦었다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 집배원은 “우편물을 배달하다 우연히 봐 불을 끌 수 있었다”며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 닥치면 불을 껐을 것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9년째 집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 집배원은 지난해 상주우체국 고객감동집배원 상을 수상했고, 평소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말벗과 봉사를 실천해왔다.
 /김상일기자 ksi@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