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DJ에게서 뭘 배웠나?

2010-10-21     경북도민일보
 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이 갈수록 태산이다. 북한에 쌀을 퍼주지 않는다고 드잡이를 하는가 하면 북한 김정일 일가의 3대 세습을 옹호하고 그것도 모자라 중국 차세대 지도자를 끌어들여 이명박 정부를 음해-폄훼하는 행태를 자행하기 때문이다. `김대중의 분신’이라는 그가 DJ로부터 뭘 배웠는지 의심스럽다.
 그는 19일 “중국 차기 지도자 시진핑 부주석이 작년 5월 방중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왜 한국 정부는 과거와 달리 남북 교류협력을 하지 않으면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명박 정부는 왜 일본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을 하느냐’고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경솔한 그의 입이 중국 국가지도자까지 끌어들여 정부를 공격하는 망발을 자행한 것이다.
 그는 또 “시진핑 시대를 앞두고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한다”며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것을 정부는 잘 알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의 잘못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시진핑 부주석 발언의 진위를 떠나 중국 차기지도자의 발언이라며 이를 무례하게 공개한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다. 이명박 정부를 괴롭히는 데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시진핑 부주석이 정부를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이라고 지칭했다면 대중 관계를 단절할만큼 중대한 발언이다. 시 부주석이 그리 말했을리 만무하지만 만에하나 그 비슷한 얘기를 했다 해도 이를 공개한 것은 범죄에 가깝다. 작년 5월이면 이명박 정부 출범 1년여에 불과한 시점이다. 그 시기에 이 대통령을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으로 지칭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일인가?
 청와대는 “DJ-시진핑 면담 내용은 `면담요록’으로 상세하게 갖고 있다”고 밝히고 “면담록에는 박 대표가 말한 발언은 전혀 없다”며 “박 대표 발언은 국내 정치 목적으로 외교를 악용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이적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청와대 발표대로라면 박 대표는 무례한 언행을 청와대와 중국에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
 박지원 씨의 `입’은 정말 문제다. 그는 이명박 정부 공격을 즐기는 반면 북한의 권력 3대 세습에 대해서는 “북한 사람들의 상식에 따른 것”이라고 옹호했다. 또 북한이 군량미 100만t을 보유하고 있다는 정보당국 분석에 대해서는 “남한이 보낸 쌀이 군량미로 전용됐을리 없다”고 쌍심지를 돋우며 감쌌다.
 박 의원은 그 가벼운 입이 사고를 칠 때마다 그가 신처럼 모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손가락질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대정치인’인 DJ로부터 배운 게 그정도라면 `DJ 분신’을 자처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