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김천(구미)역 애물단지로 전락?

2010-11-28     경북도민일보
 하루 평균이용객 고작 1650명…연계 교통수단·편의시설 부족으로 불편
   KTX김천(구미)역이 개통한 지 한 달이 다 됐으나 연계 교통망이 부족하고 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28일 코레일과 김천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개통한 KTX김천(구미)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1650명으로 전국 KTX역 가운데 오송역과 더불어 최소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당초 김천(구미)역 하루 이용객이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뒤 수정을 거쳐 5000명정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막상 한 달 간 김천(구미)역을 운영한 결과 이용객은 예상치에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김천(구미)역 이용객이 적은 것은 이용객 비중이 가장 큰 구미지역 주민들이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이득이 거의 없다며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구미시 송정동 구미시청에서 출발해 김천시 남면에 들어선 KTX역까지가려면 승용차는 30여분, 시내버스로는 1시간 정도 각각 걸린다.
 따라서 시내버스를 타고 구미시청에서 김천(구미)역까지 가서 서울역에 도착한다면 전체 시간은 시내버스 이용 1시간과 KTX 이용 1시간25분을 합쳐 2시간30분이나가까이 걸린다.
 그러나 경부선 구미역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서울역까지 간다면 소요시간은 시내버스를 포함해도 3시간 정도여서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요금은 김천(구미)역에서 KTX로 서울까지 가면 3만3300원이고, 반면에 구미역에서 새마을호로 서울까지 가면 2만4700원으로 8000여원이나 차이가 난다.
 더구나 구미시청에서 김천(구미)역까지 택시를 타면 요금이 2만5천원 정도가 나오고, 승용차를 이용하면 주차요금이 하루 1만여원에 이르러 전체 비용은 KTX를 탈 때가 새마을호를 이용할 때보다 훨씬 많이 든다.
 또 김천시민 역시 시간이나 비용을 고려하면 KTX 이용이 별로 이득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KTX 역사 내에 식당도 없는 등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한창 조성 중인 혁신도시 인근에 역이 들어서다 보니 꼬불꼬불한 임시 도로를 이용해야 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레일이 KTX역을 개통하면서 기존 구미역과 김천역에 각각 하루34회 지나던 새마을호를 20회 줄이고 두 역에 하루 8회씩 정차하던 KTX를 아예 없애 구미·김천시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구미시민 이현석(47)씨는 “KTX 자체는 시간을 줄여주지만 역까지 접근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연계교통망도 불편하다 보니 이용하기 어렵다”며 “행정당국이나 코레일 측이 너무 무성의하게 준비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천(구미)역 관계자는 “현재 연계 교통망이 정착되지 않았고, 운영 초기여서 이용객이 적지만 혁신도시가 들어서고 시간이 더 지나면 이용객이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호상기자 yhs@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