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풍력발전기 우리가 고칠 수 있다고?

2006-11-02     경북도민일보
 
 
 울릉도 풍력발전기와 관련된 두 가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국내 기술로도 풍력발전기의 고장을 고쳐 다시 쓸 수 있다는 것이 그 하나다. 그리고 한전이 경북도에 무상이전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산업자원부 종합감사에서 한나라당 김성조의원(구미갑)이 밝힌 내용이다.
 6년전 관심과 기대 속에 세워진 울릉도 풍력발전기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13억5000만원이나 되는 사업비(국비10억원,도비 3억5000만원)가 낭비된 채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는 형편이다. 고장을 고칠 기술력이 없다는 이유다. 외국회사 제품이어서 기술진을 데려올 여건이 맞질 않는다는 변명도 곁들였었다. 그런데 국내 기술로도 고칠 수 있다고 한전기공과 남부발전이 확인했다는 것이다. 머지않아 정밀진단을 위한 2차 현지출장까지 계획돼 있다고 한다.
 천덕꾸러기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니 반갑다. 14억 가까운 혈세가 낭비되지 않게 되다니 더욱 그렇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상큼하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 손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라면 왜 6년 동안이나 내팽개쳐 두었는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그토록 오래 뜸을 들여야 할 만큼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었는가. 에너지 정책의 맹점이 또 한번 드러난 꼴이다.
 한전이 경북도에 요구했다는 풍력발전기의 무상 이전엔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