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중대형, 왜자꾸 공급하나

2010-12-28     경북도민일보
올해 수도권 물량의 44%…미분양 주요원인 지적
“사업성보다 수요자 선호도 고려해야”
 
 수도권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 비중이 3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중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총 2만1116가구로, 전체 공급물량(4만8295가구,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분 제외)의 44%에 달했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 비율은 2007년 51%로 최고점을 찍고 나서 2008년(47%)과 2009년(45%)에 이어 3년째 감소했지만, 올해에도 40%를 웃돌아 미분양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 조사 결과 2007년 12월 말 기준 중대형 미분양 물량은 6666가구로 전체 미분양(1만4624가구)의 46%에 그쳤으나 현재는 중대형 미분양이 2만635가구로 전체 미분양(2만9334가구)의 70%에 달한다.
 발코니 확장 허용과 가구원 수 감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수요자는 늘고 있지만 공급이 중대형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2003년부터 2006년 사이에 공급된 아파트의 중대형 비중은 22~38%로 중소형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닥터아파트는 분양 한참 전에 설계가 이뤄지는 현실 속에서 중대형의 수익성이 중소형보다 높은 점 등을 이유로 건설사들이 주택 수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중대형 공급 물량이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지만 최근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의 상당수는 여전히 중대형 위주”라며 “사업성에 맞춘 무분별한 공급보다는 선호 주택형을 우선 고려해 공급해야 미분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