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딴지

2011-01-09     경북도민일보
 사전에 올라 있는 `딴지’는 `따니’와 같은 말이다. 따니는 `쇠돈을 바람벽에 부딪쳐서 하는 돈치기 놀이’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 많이 쓰는 딴지와는 생판 뜻이 다르다. 누군가가 무슨 말이나 일을 하려는데 다른 사람이 트집잡고 방해한다는 뜻이다. 최근들어 많이 쓰이기 시작한 말이어서 아직 사전에는 오르지 않았나 보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말은 분명히 있다. `딴죽걸이’다. 씨름이나 태껸에서 상대를 넘어뜨리는 발 기술이다. 여기에서 `딴죽 걸다’`딴죽 치다’같은 말이 나온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딴전을 부리고 어깃장을 놓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김주영의 소설 `객주’에 딴죽걸이가 나온다. “목자 사나운 배행꾼 한 놈이 다가와서 나무장수 한 사람을 보기 좋게 드잡이를 하고 비켜나더니 딴죽걸이로 패대기를 치니….”
 지난 3일 포항이 눈폭탄을 맞자 이명박 대통령이 박승호 포항시장과 통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딴지를 걸고 나섰다. 이 대통령을 향해 “포항 대통령이냐”고 했고 “포항시장에 나서려느냐”고도 했다. 함부로 놀리는 입이 지나치게 방자하다 싶더니 그예 포항시민들을 `뿔나게’ 만들고 말았다. 포항향토청ㅇ년회를 비롯한 70여명이 지난 7일 전세버스를 타고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갔지만 민주당은 이들을 푸대접했다. 밀려난 시민들은 당사 앞에서 성토하고 나섰다.
 같은 날 재계의 거물들이 잘못 보낸 문자메시지를 놓고 넉넉한 웃음을 주고 받았다. “얌마! 소 팔러 가는데 개 쫓아 간다고 내가 거기 왜 껴! 깍두기 먹다 침 튀는 소리말고 그냥 사무실로 와!” 절친한 사람에게 보내는 `사신’이 잘못 `배달’된 것임을 알아 챈 상대가 재치있게 응대했다. 당연히 사과와 이해가 따랐다. 시쳇말로 까칠하기만한 민주당의 너절한 입들이 본받아야 할 사례다. 
 김용언/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