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로 눈 치우기

2011-01-10     경북도민일보
 바닷속에 녹아 있는 소금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바닷물을 완전히 증발시키면 지구 표면 전체를 50㎝ 두께로 덮을 수 있는 소금이 남는다고 한다. 바다 깊이가 제각각이듯 염분 또한 그렇다.함수호(鹹水湖)로 첫손꼽는 사해(死海)는 1000㎢ 넓이에 120억t 가까운 소금을 함유하고 있다. 바닷물 속의 소금기는 평균 3 ~3.5%정도다.
 바닷물 속의 소금기가 언제나 일정한  까닭은 무엇인가? 정설은 아직까지 없다. 다만 유력한 추론이 있을 뿐이다. 나트륨(Na)과 염소(cl)가  바닷물 속에 계속 쌓이기만 하지는 않는다. 그 일부는 계속 없어진다. 이것이 이유라고 한다. 침전물로 추가되는 소금의 양과 없어지는 소금의 양이 항상 같기 때문에 바닷물의 소금기는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는 얘기다.
 해안 도시 포항이 바닷물을 눈 치우기에 활용해 효과를 봤다. 활어차,살수차가  바닷물을 실어 날라 쌓인 눈을 치우는 데 한몫했다. 바닷물이 염화칼슘보다 눈을 빨리 녹이는데다 얼지도 않는다는 사실에 눈을 돌린 지혜의 산 물이다.돈내라고 설칠 `봉이 김 선달’도 없다.여기에 환경을 더럽히지도 않는다. 길에 남은 소금기는 다시 바다로 돌아 갈 테니 바닷물이 싱거워질까봐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동해는 깊이가 1350m나 된다. 활어차 몇 대로 퍼냈다고  바닷물이 줄어들 염려도 없다.
 그러고 보니  바닷물도 자원이라면 자원이다.천연자원 타령만 할 게 아니라 맑은 바닷물로 일으킬 산업은 없는지 연구해볼 일이란 생각도 든다. 최남선이 `바다를 보라’고 썼다. “바다는 가장 완벽한 형식을 가진 백과사휘(百科事彙)라, 그 속에는 과학도 있고, 이학도 있고 문학도 있고 연희(演戱)도 있을 뿐 아니라 … 중략 …  바다는 입으로 말하는 자가 아니라 일로 말하는 자요.”  
 김용언 /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