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망양보뢰의 자세로

2011-01-10     경북도민일보
 2011년 새해에는 `망양보뢰(亡羊補牢)’의 자세로 안전하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  망양보뢰의 고사는 중국 전국시대에 초나라 양왕은 신하 장신이 정사에 노력할 것을 충언하자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그래서 장신은 조나라로 잠시 몸을 피한다. 후에 진나라가 초나라를 침공하자 도망치던 양왕은 장신의 충고가 옳았음을 깨닫고 초나라에 있는 장신을 다시 불러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이에 장신은 “토끼를 발견한 뒤 사냥개를 불러도 늦지 않고, 양을 잃은 뒤 바로 양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고사에서는 첫째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일이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비록 과실이 있어도 늦게나마 고치면 된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둘째 이와 관련해 그동안 남의 잘못이나 과실을 헐뜯고 탓하기만 했지,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에는 소홀함이 없었는지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 중동 나들목에서 안전 규정을 어긴 불법 주유로 인한 대형 화재사고를 처음 접했을 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미연에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대의적인 관점에서 진정 필요한 것은 사건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급급함보다는 다시는 이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그 원인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자세 `망양보뢰’의 원의(原義)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안전사고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지나치지 말고 그 속에서 개선점을 찾고 시정한다면 다시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황길석 (김천소방서 방호구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