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도둑들의 밤, 관객들 배꼽 훔친다

2011-01-26     경북도민일보
극단 뉴컴퍼니 연극 `마술가게’ 내달 10일부터 봉산문화회관
 
 
내달 10일부터 3월 6일까지 열리는 연극 `마술가게’의 공연 장면.
 
 
 `만화방 미숙이’로 대구산(産) 창작 뮤지컬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극단 뉴컴퍼니(대표 이상원)가 차기작 `마술가게’로 돌아온다.
 전작에서 특유의 코믹함과 서민적 감동을 솜씨 좋게 버무렸던 연출가 이상원씨의 특기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마술가게’의 배경은 마네킹만 자리를 지키는 깊은 밤의 어느 의상실.
 돈을 훔치러 들어온 늙은 베테랑 도둑과 철없는 젊은 도둑이 딱 마주치면서 연극은 막을 올린다.
 서로를 경계하던 것도 잠시, 두 사람은 형님 아우하며, 의상실에 숨겨둔 양주를 훔쳐 서로 잔을 권한다. 말끝마다 자신이 교대 출신(사실은 삼청교육대)임을 강조하는 늙은 도둑은, 의심과 존경스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젊은 도둑에게 `이제 폐교돼서 넌 가고 싶어도 못 가는 학교’라며 허풍을 친다. 술잔 하나를 비울 때마다 지난 세월을 얘기하며 추억하던 도둑들의 밤은 깊어만 간다.
 연극으로 잘 알려진 `마술가게’는 원작의 짜임새가 좋아 자주 공연되는 레퍼토리. 엉뚱한 도둑들의 하룻밤 코믹 소동극이다.
 이번 뉴컴퍼니의 `마술가게’는 춤과 노래를 가미한 창작 뮤지컬로 변신했다.
 늙은 도둑 역의 배우 박민규는 `만화방 미숙이’에서 `니 나와봐’를 유행어로 만들더니 이번 작품에선 `대단하네, 저거’로 관객들의 배꼽을 쏙 잡아뺀다.
 연극 `마술가게’는 2월 10일부터 3월 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공연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6시.
 관람료는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53-661-3519.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