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급락…“김장 대목 없다”

2006-11-08     경북도민일보
 
  배추·무 공판시세 500원…추석 전 대비 75% 폭락
  생육 양호로 출하량 증가…김장 앞두고 농가 `울상’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채소값이 곤두박질쳐 농민들이 울상이다.
 8일 포항농협채소공판장에서 거래된 공판시세는 배추(포기)와 무(개)는 500원.
 이는 추석을 앞두고 배추 3000원, 무 1600원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83% , 67%로 폭락했다.
 배추와 무 가격의 폭락은 재배면적 증가와 적당한 비 등으로 인한 기상호조에 따른 생육 양호로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
 공판장에 따르면 추석연휴가 끝나면서 배추와 무의 평균 경락 가격은 연이어 하강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4일 배추 800원, 무 1000원으로 잠시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은 다시 곤두박질 쳤다.
 공판장 관계자는 “배추와 무 가격 폭락으로 올해 김장 담글때 구입비는 20%정도 감소할 것”이라며 “하지만 농민들은 정성들여 키운 농작물의 제값을 받지 못해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의 농민들은 배추 한 포기의 산지 가격이 100원 안팎으로 떨어져 출하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추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54·북구 흥해읍)씨는 “배추값이 최소 1000원에 거래되야 하는데, 현시세로는 출하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소비자가격은 이마트 이동점 가격을 기준으로 8일 현재 배추가 포기당 1280원으로 추석전(2980원), 1년전(1680원)에 비해 각각  57%, 23% 하락했다. 무도 개당 1480원으로 거래돼 추석전(1980원), 1년전(1780원)에 비해 25%, 16% 내렸다.
 /김은영기자 purple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