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억대 사기범 전국 수배

2006-11-08     경북도민일보
울릉군에서 지인(知人)들을 대상으로 삼은억대 사기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울릉경찰서에 따르면 박모(50)씨 등 3명이 “울릉군내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김모(50·울릉 도동)씨에게 1000만원~1600만원씩 모두 3600만원을 빌려주고 사기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시킴에 따라 경찰은 김씨를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9월15일 친구이자 같은 계원 박씨에게 접근해 “제과점 운영비로 필요하니 1000만원을 빌려 달라”고 요청하는 등 최근 두달새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린 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30분께 부인(49)과 함께 여객선을 타고 야간 도주했다.
이에 앞서 김씨는 모 회사에 근무하던 딸(25)에게 사표를 내도록 하고 아들(22)을 데리고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배편으로 울릉도를 빠져나가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기를 당한 박 모(51)씨는 “김씨가 북면 나리동에 땅을 팔면 갚겠다고 말하고 3000만원을 빌려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같은 수법으로 김씨에게 돈을 사기당한 피해자가 10여명에 달하며 총 피해액이 2~3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현지주민들은 제과점을 운영하면서 관광버스 운전기사로 성실해 보였다며 특히 저동의 D교회 장로로 성실히 종교생활을 하면서 철저하게 주위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등의 수법을 동원하여 계획적으로 현금을 모아 가족과 함께 도주해 울릉섬 주민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울릉/김성권기자 k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