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女교수의 `아름다운 기부’

2006-11-08     경북도민일보
이신애 포스텍 前 교수, 대학에 3억5000만원 쾌척
 
“남편이 남긴 유산이 훌륭한 인재 양성의 밑거름이 된다면 그보다 큰 기쁨이 어디있겠습니까.”
한 퇴직 교수가 같은 대학 동료 교수였던 남편이 남긴 유산을 장학기금으로 내놓는 `아름다운 기부’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포스텍(포항공대) 이신애(70·여·사진) 전 생명과학과 교수.
8일 포스텍은 이 전 교수가 지난 7월 작고한 남편 이정묵 포스텍 명예교수의 유산 2억5000만원과 시가 1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기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장학금 기부와 함께 포스텍 개교 20주년 기념벽화 제작 사업에 500만원을 쾌척했다.
이 전 교수가 출연한 장학금은 올 초 남편과 공동으로 제정한 `묵애 장학금’으로 조성, 기계공학, 생명과학 우수학생 각 1명씩에게 매년 수여될 예정이다.
그는 “묵애장학금을 받은 후학들이 연구에 정진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과학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교수는 1959년 서울대를 졸업, 미 조지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후 1987년 포스텍 개교 당시 남편과 함께 부임했다. 한편 이 교수의 남편으로 국내 선박연구의 선구자인 이정묵 명예교수는 지난 7월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이지혜기자 hok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