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회사`DGIST’ 살렸다

2011-03-01     경북도민일보
사람이 미래다
26. 이인선 전 DGIST 원장
 
“DGIST개혁 최대 성과는 `교육(대학) 기능 신설’입니다”
 
 
 이인선(여·52·사진)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원장. 그는 지난달 28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직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가 남긴 DGIST의 발자취는 너무 선명하다.
 짧은 3년 재임기간동안 부도 회사나 다름없었던 DGIST를 명실공히 영남권 허브 R&D 연구·교육기관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것이다.
 그는 2007년 9월 DGIST원장에 취임했다.
 부도 회사를 맡은 것이다. 첫 행보는 `조직 혁신’. 직원들과 함께 팔공산에 올랐다. 산정상에서 파산에 직면한 DGIST의 실상을 숨김없이 공개했다.
 그의 사심없는 조직 개혁에 전직원들이 동참했다. 6명의 연구 인력을 퇴출시켰다. 1차로 조직의 군살부터 덜어냈다. 그리고 우수 연구 인력 확보에 나섰다. 대구라는 지역적 한계로 연구 인력은 지방을 외면했다. 그는 결국 우수 연구 인력 수급을 `양성’쪽으로 눈을 돌렸다.
 KAIST처럼 대학 기능을 동시에 부여해 우수 연구 인력을 직접 창출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의 방향은 적중했다. 지역 정치권이 동참, 2008년 12월 14일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법 시행령 일부개정령’(대통령령 제21162호)이 공포됐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으로 제 2의 출범을 보게된 것이다.
 DGIST가 영남권 허브 R&D 연구·교육 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그의 이같은 개혁 성과는 지난 2001년 과학기술부·한국과학재단이 지정하는 RIC의 유일한 여성 센터장으로 임명된 이후 10년 넘게 정부의 지역전략진흥사업을 이끌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의 결과다.
 DGIST 혁신의 큰 짐을 내려놓고 2일 계명대학 교수로 복귀한 그는 DGIST의 개혁 성과를 “대구경북의 사랑과 열정의 발로다”고 짧게 말하며 밝게 웃었다.  /김재봉기자 kjb@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