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당선의 영광 바칩니다”

2006-11-09     경북도민일보
 
 
  韓 입양아 출신 훈영합굿씨
  美 미시간주 하원의원 당선

 
 지난 4월 한국인 아내를 맞아 아직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는 한국인 입양아 출신의 훈영합굿(32.한국명 정훈영)이 7일 치러진 중간 선거에서 미시간주 하원의원에 세번째로 내리 당선됐다.
 훈영씨는 1974년 12월 인천에서 태어난지 얼마 안돼 인천 소재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1976년 미국인 부모에 입양됐으며, 미시간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민주당 하원 정책 보좌관 등으로 활동하다 지난 2002년 미시간주 사상 첫 한인 하원의원이 됐다.
 그는 “의원으로서 책무도 하면서 선거 운동까지 하느라 사실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아내를 비롯한 많은 자원 봉사자들과 한인 사회에서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덕택에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87%의 놀라운 득표율로 공화당의 벤 암스트롱 등 경쟁자들을 쉽게 물리쳤다.
 그는 부인 정선화(31)씨가 선거 사무실도 없는 상황에서 정말로 열심히 뛰어주었다면서 영광을 정씨에게 돌렸다.
 훈영씨는 정씨와 지난 4월 수원의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2주일간 한국에 머물렀었다.
 부인 정씨는 중앙대 청소년학과를 졸업,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 국민재단’에서 청소년 상담자로 일하다 2001년 미시간주로 유학을 와 친지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는 훈영씨는 결혼 후 공석에서나 사석에서나 아내 자랑에 열심이다.
 지난달 7일 미시간 주립대에서 `세계의 한국인 상’을 받았을 때도 수상 연설을 통해 “나는 선화가 얼마나 이쁜 줄 모르겠어요”라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씨는 현재 10억 달러 규모의 디트로이트 공립학교 건축 프로젝트에서 관리 지원 파트를 맡고 있다.
 정씨는 남편에 대해 자신의 관심 분야에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타입이라면서 “절대 빈말이 없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선거가 끝난 만큼 올 연말 그동안 미뤄왔던 신혼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