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한명을 둘러싼 상하이 총영사관의 `섹스스캔들’

2011-03-10     경북도민일보
 총영사가 직속 부하인 부총영사와 서로 죽일듯 물어뜯고, 영사들은 중국국적 조선족 유부녀를 서로 차지하려고 불법여권을 만들어 주고 온갖 기밀정보를 빼돌렸다. 영화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지난 1년여 벌어진 일이다. 외교부는 이를 알고도 추문을 덮는 데 급급했다. 이런 추잡한 인간들이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들이라니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다.
 `상하이 스캔들’의 주인공인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는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도왔다. 여권 실세의 인척이기도 하다. 그는 외교관 경력도 없으면서 3년 전 총영사를 차고 앉았다. 그는 부하 영사들이 유부녀와 놀아나는데도 국정원에서 파견한 부총영사와 허구한 날 쌈박질로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법무부에서 파견된 영사는 조선족 유부녀 덩(鄧)과 놀아나며 불법으로 여권을 만들어 주고 온갖 부정한 행위를 저질렀다. 그 사이 지식경제부 소속 영사가 덩 여인에게 접근해 끼어들자 두 영사는 사생결단하듯 반목 질시했다는 것이다. 지경부 소속 영사는 덩 씨에게 “배신하면 6억원을 주고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서약서까지 작성해 줬다고 한다. 유부녀를 둘러싼 양자갈등은 외교부 소속 영사까지 끼어들며 `3각 관계’로 발전해, 교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고 한다. 이런 자들이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라는 고시 출신이다. 이들은 한 유부녀에게 빠져 이성을 잃은 순간부터 국내 주요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갔다.
 김 전 총영사 역시 덩 여인과 보통사이가 아니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총영사는 부임 초부터 상하이의 고위 인사들을 만날 때 덩 씨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한 모임에서 덩 씨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외교관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노골적으로 저지른 것이다. 나라의 수치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외교부가 덩 여인 남편으로부터 상하이 총영사의 총체적 스캔들을 제보받고도 흐지부지함으로써 사건을 조기에 매듭짓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올 1월부터 청와대가 이 사건을 세 차례나 보고받고도 신속히 처리하지 않았다는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다. 총체적 무능이다.
 `상하이 섹스스캔들’의 책임은 김정기 전 총영사같은 부적격자를 주요 포스트에 임명한 이명박 정부에 있다. 김 전 총영사는 학원 영어강사 출신으로 2004년 한나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2007년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외교적 지식이나 능력도 없이 핵심지역 총영사에 발탁됐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무능력, 무자격 외교관이 나라밖에서 나라망신을 시키고 국가정보를 유출하고 있지는 않은지 철저하게 조사해 조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