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교훈삼아 성숙한 질서의식 확립해야

2011-03-20     경북도민일보
 지난 14일 지진이 강타한 미야기현 등에서는 차마 눈을 뜨고서는 볼 수 없는 대재앙을 우리는 매일 언론 등을 통해 접하고 있다.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하루에 시신 수천구가 발견되고 폐허가 된 도시에서 일본 자위대와 세계 각국에서 파견된 구조대가 연일 활동 중이다. 원전 폭발로 인해 도쿄 시내 부분 정전을 실시해도 모든 이들이 아무런 불편없이 참여하는 모습, 생활필수품이 떨어지고 물, 전기가 부족함에도 사재기나 새치기, 약탈 행위를 찾아 볼 수 없고, 내려 앉은 도로에서 파란불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도쿄 지하철이나 대형마트 앞에서 길게 늘어선 질서의식은 지난해 1월 아이티 지진 참사와 세계 각국에서 대지진이 일어날 때에 약탈과 폭력 등으로 불안정한 정치상황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전혀 놀라는 기색없이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본 세계 각국에서 구호품이나 구조대를 급파하는 등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의 모습을 한번 뒤돌아 보자. 며칠 전 민방공훈련을 실시했으나 거리에 다니는 사람이나 차를 볼 수 있었고, 범정부 차원에서 고유가시대를 맞이해 에너지 절약하기 위해 대형 유흥주점 간판불이나 광고용 불을 일정시간을 정해 켜지 못하게 했으나 지켜지지 않아 담당공무원들이 현지에 나가 확인하고 단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우리의 실정을 봐서라도 어린 시절부터 높은 질서의식 교육이 필요함은 물론, 우리 국민들의 한 단계 성숙된 질서의식을 이번 기회에 좋은 교훈으로 삼아 세계속에 믿을 수 있는 국민이라는 것을 심어줄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국민들의 성숙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싱가포르나 일본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보았듯이 거리에 휴지 하나 없는 세상과 같이 우리도 새벽녘에 청소부가 보이지 않고 거리에 휴지통이 보이지 않은 질서의식을 기대해 본다. 김종서(구미경찰서 경무계장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