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물 확보에 모든 방법 다 써야 한다

2011-03-22     경북도민일보
 포항시가 공업용수 자급자족의 물꼬를 튼다. 하수방류수를 공업용수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하는 방법이다. 오는 7월 첫삽을 떠 2014년부터 하루 10만t씩 재활용수를 생산하게 된다. 재활용수는 포스코 국가산단과 포항철강공단에 공급된다. 포스코에 8만t이 공급돼 재활용수 대부분을 쓰게 된다. 그 대신 생활용수에 여유가 생기게 된다. 가뜩이나 물이 달리는 판에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는 셈이다.
 포항의 물부족은 다른 어떤 지자체보다 심각한 실정이다. 2020년까지 필요한 추가 용수량은 22만t으로 잡고 있다. 재활용수 시설이 완공되면 그 절반 가량을 공급할 수 있게되는 셈이다. 이 사업은 환경부가 2016년까지 전국 19곳에 BTO(이익형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 가운데 1호다. 사업비 1240억 원 가운데 국비 670억 원(54%) 민자(롯데건설) 496억 원 (40%)가 들어가는 대형사업의 시금석이니 관심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52만 시민에게 필요한 생활용수와, 농·공업용수의 원활한 조달공급은 포항이 반드시 넘어야 할 고개다. 이를 위해서는 빗물에만 의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포항시는 말할 것도 없고 민간기업들도 물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야 할 형편이다. 이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은 역시 포스코다. 포스코는 얼마 전 `물 환경사업본부’를 따로 꾸렸다. 실제로 하수 재이용·전처리기술의 역량을 공인받고 있는 터다. 포스코건설의 바이오-AC공법은 최고수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첨단공법을 바탕으로 해수담수화와 하·폐수 재활용사업에 뛰어든다는 복안이다. 해수 담수화가 시작되면 물 부족은 쉽게 풀릴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앞선다. 무진장인 바닷물을 도시 옆에 끼고 있으면서도 물이 부족에 시달리는 사태야말로 큰 모순이란 사실을 진작부터 지적해온 터여서 더욱 그렇다. 방류수의 공업용수화와 함께 기대되는 또 다른 작품이다.
 포항은 앞으로도 계속 물이 필요하게 될 지역이다. 산업단지가 늘어나고 입주 업체가 많아지면 그럴 수밖에 없다. 물 준비가 완벽해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러면 시민의 협조도 반드시 필요하다. 물 아껴쓰기는 말할 것도 없다. 형산강살리기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소리다. 형산강이 포항의 젖줄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그렇건만 강물 속과 둔치에 끝없이 버려지는 온갖 쓰레기는 어찌된 것인가. 흙탕물도 없어서 못 마시는 나라의 백성들도 있다. 맑은 형산강물이야말로 지역민의 생명수임을 되새길 때다. 포항이 물을 확보하려면 모든 가능한 방법을 다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