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서포터즈 원정응원 난동 `빈축’

2006-11-13     경북도민일보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의 서포터즈가 지난 12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홍염과 물병 투척 등 관중석까지 훼손 시키는 난동을 부려 국내 축구팬들로부터 빈축을 사고있다.
 포항스틸러스의 서포터즈인 `RPM’, `포르티다’ 등 4개 서포터즈연합 200여명은 12일 포항과 수원삼성의 플레이오프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띤 원정응원전을 펼쳤다. 원전 응원단은 포항클럽이 모집한 응원인원을 포함해 총 3000여명. 이같은 포항 서포터즈 및 대규모 원정 응원단의 출현에 따라 4만명 수용이 가능한 수원 월드컵경기장은 푸른색(수원서포터즈)과 붉은색(포항 서포터즈) 물결이 파도를 이루며 열기를 더했다.
 양측 서포터즈는 경기종료전까지도 별다른 소동없이 질서정연하게 응원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결과 포항이 1-0으로 패하자 포항서포터즈가 자리한 우측 S관중석에서 문제가 터졌다.
 서포터즈 김모 등 5명의 회원이 포항이 패한것에 불만을 품고 잔디구장을 향해 홍염과 물병을 투척했던 것.
 이에 경기장 관리자들이 항의하며 욕설을 발설하자 김씨 일행이 격분, 깃발봉을 휘두르고, 의자를 파손해 장내 분위기가 극도로 험악해졌다.
 또 이를 지켜본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야유가 쏟아지자 포항 서포터즈들은 물병을 비롯, 쓰레기를 거침없이 투척해 다른 관중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이런 가운데 국내 축구전문사이트에서는 포항 응원단에 대한 따가운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S 축구사이트에서`관켈메’라고 밝힌 축구팬은 “포항 원정응원단은 매너에서도 졌다” 며 “바람직한 서포터즈문화를 위해 반드시 책임자 색출이 필요하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팬은 “K리그의 큰 힘이 되 줄만한 대규모 원정단의 기쁨은 잠시였다” 며 “단 몇명 때문에 그 3000명 원정단이 관심에서 멀어진다” 며 안타까워 했다.
 이와 관련, 서포터즈 RPM의 최재홍(37)씨는 “비록 일부 회원들의 소행이지만 어떤 비난이 쏟아져도 할말이 없다” 며 “앞으로 올바른 서포터즈 문화 정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정엽기자 b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