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할 거면 더 큰 목소리로”

2011-04-13     경북도민일보
>>기자수첩
 
 포항시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와 관련,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분산배치설이 중앙 언론을 통해 보도 되면서다.
 포항시는 지난 7일 지역 21개 유관 기관단체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과학벨트 분산배치를 강력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12일에는 경북도청 프레스룸에서 과학벨트 분산배치를 반대하는 입장 발표와 포항권 유치의 당위성을 알렸다.
 또 13일에는 포항지역 63개 기관 및 단체장, 학계, 기업, 연구기관, 사회단체 유력인사들로 구성된 `포항시 유치협의회’의 발대식을 가졌다.
 이 같은 포항시의 대응 노력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포항권 유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칭찬받을 일이다. 그러나 말과는 달리 행동의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긴급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이렇게 모여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단체 삭발이라도해서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행동의 부제를 안타까워했다.
 12일 경북도청 출입 기자들 간의 뒷 이야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포항시의 강력한 행동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13일 `포항시 유치협의회’의 발대식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 했지 유치를 염원하는 강력한 행동 강령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시는 시민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했으나 지난 7일 이후 일주일 동안 시민들에게 현상황을 알리고 마음을 모을 홍보전단지 한장 만들지 않았다. 또 결의대회, 정부 항의방문 등의 논의도 슬그머니 사라졌다.
 시는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국회나 청와대 앞에서 삭발 시위라도 벌이겠다는 각오로 할려면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김달년기자 kimdn@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