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조급해지자 여지없이`진흙탕 싸움’
2011-04-25 경북도민일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이상득 의원, 안경률 의원 등이 25일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경기도당 정당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25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른바 '강릉 콜센터 불법 선거운동' 사건을 수사 중인 강릉경찰서를 방문, 김종관 서장에게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4·27재보선 D-1
선거 시계는 한 시각도 나아가지 않았다
지역구별 막판 판세 경합·박빙 흐르자 네거티브 공방 격화
여야간 고발 잇따라 선관위, 조사 착수 부동층 향배 어디로
4·27 재보선을 이틀 앞둔 25일 불법 선거운동 논란 속에 선거판이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여야가 서로를 고소·고발하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선관위와 검찰ㆍ경찰이 본격적인 불법선거 수사에 나서면서 지역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할 수 없는 시계 제로의 형국이다.
선거 막판에 과열ㆍ혼탁으로 점철된 것은 지역구별 판세가 경합ㆍ초박빙으로 흐르면서 각 후보 진영이 조바심과 상호 비방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역대 선거를 보면 경합·박빙 승부에서 네거티브 선거가 나타났다”면서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강박관념이 이전투구로 몰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재보선 막바지에 강원 지역에서 `강릉 콜센터 불법 선거운동’과 `1% 초박빙’이란 허위 문자메시지 발송 사건이 터지면서 여야간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관내 선거동향이 적힌 `특임장관실 수첩’이 발견되면서 선거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더욱이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ㆍ경찰이 불법선거 운동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선거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처럼 불법 선거운동 사례가 속속 터져나오면서 그동안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던 부동층이 조금씩 움직이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선거 막판의 불법 선거운동 논란이 부동층이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부동층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여야는 `제 논에 물대기’식 판세 분석을 내놓으며 승리를 자신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보수층들이 결집하고 있어 경남 김해을 선거도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도 “여당의 불법선거로 현 정부 심판론에 불을 댕기면서 20∼40대 중.장년층들의 투표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이날도 불법선거 책임을 상대방에 돌리며 상호 비방전에 주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야권은 국민이 혐오할 최악의 선거를 치르고 있다”면서 야권을 겨냥했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현 정권 인사들의 막무가내식, 유신·5공시대식 행태가 드러나고 있다”고 맞섰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