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십자가 시신’ 진실은 무엇인가?

2011-05-05     경북도민일보
-기자수첩-
 
 
 경북 문경의 폐채석장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된 김 모(58)씨 시신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민심까지 흉흉해지고 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이번 사건이 현재로서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조차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사람들이 느끼는 충격 강도는 배가되고 있다.
 경북경찰청이 좀 더 분발해야 하는 대목이다. 현재로서는 시신이 발견된지 수 일이 지났지만 수사는 더 이상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건 현장을 중심으로 목격자를 찾는 등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사건 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실마리는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숨진 김 씨가 제 3자의 도움으로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십자가 등 각종 도구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로, 그 결과가 나오면 어느 정도 사건의 윤곽이 나 올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이번 엽기적인 사건에는 상식적으로 설명이 어려운 대목이 많다.
 김 씨가 언제 사망했는지,  스스로 손과 발에 못을 박고 십자가에 매달릴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고통을 어떻게 참고 견뎠는지 등 의문점은 반드시 풀여야 할 과제다.
 이제 이 모든 의문점 및 김 씨가 누군가에 의해 타살됐다면 범인을 잡아야 할 책임도 온전히 경찰의 몫으로 남았다.
 온 세상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는 이번 사건이 과학적인 경찰 수사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모든 것이 술술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