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 불꽃 유세 비방전 난무

2006-05-23     경북도민일보
김관용후보 “병풍 망령 추악한 의도” 비난
 
 
5·31 지방선거가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가 가속화 되는 등 네거티브 전략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북도지사에 출마한 박명재 열린우리당 후보는 23일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와 관련 성명을 내고 김 후보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성명서에서 “김 후보의 부인이 아들의 병역면제를 위해 모 병원 직원에게 거액을 건네고 허위진단서 작성을 사주한데 대해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서민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치고 있는데 고위 지도층 인사의 부인이 이같은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은 `유전 면제, 무전 입대’의 전형이자 사회 지도층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보여준 것이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김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구차한 변병을 늘어놓지 말고 경북도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을 충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병역비리 의혹은 법원의 재판 판결문에 적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또 지난 22일에는 언론사 공동 토론회에 김 후보가 불참을 밝히자 “불성실과 오만의 극치”라며 “유권자들의 검증과 평가가 싫다면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LG필립스의 LCD공장 구미 유치 실패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하는 등 김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업에 의해 저질러진 소위 `병풍’의 망령이 또 다시 살아났다”며 “한나라당 후보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히기 위한 추악한 의도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장남(28)이 치료를 받았던 서울 강남 성모병원의 면역치료 기록과 경북대병원, 구미 중앙병원에서 발급한 진료기록과 진단서를 98년 11월에 동시에 제출, 면제판정을 받았고 이후 2001년에 의혹이 제기돼 아내가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또 TV토론회 불참에 대해 “선거유세 일정으로 인해 토론회 참석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밖에 LCD공장의 파주 이전에 대해서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의 희생양이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지도가 열세인 박 후보측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반면 김 후보측은 수세적 입장에서 현재의 지지율을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에도 양 후보의 선거 유세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박 후보는 청송, 영양, 울진 등 각 지역별 순회유세를 갖고 지역발전을 위해 자신을 선택해 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김 후보는 영주를 비롯 의성, 군위, 구미의 인동 및 공단 등지를 돌며 표심을 유세전을 가졌다.
  /이진수기자 j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