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 흙으로 빚는다

2011-08-04     경북도민일보
사람이 미래다
42. 도암 김현규 도예가
 
신라 토기 복원에 30여년 매진
 
 
 천년의 숨결을 흙으로 빚어온 사람이 있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신라토기가 흙과 불, 그리고 장인의 혼으로 다시 태어난다.
 도암 김헌규(52·사진)도예가. 그는 1974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옹기에 입문했다.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토기의 매력에 이끌리게 된 건 1985년.
 이후 30여년을 신라 토기의 복원 작업에 매진해 오고 있다. 1997년 경주 민속공예촌 내 서라벌 토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그는 서기 250~700년 신라 고분에서 발굴, 출토된 유물들을 바탕으로 `역사 재현’이라는 사명감에 열정을 쏟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다 보니 어려움도 많다. 국가 지원이 없을뿐더러 후학을 양성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토기 작업은 체력보다 정신력”이라며 “전통 방식은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토기를 배우러 온 젊은 사람들이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 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현재 토기 작업을 하고 있는 장인들의 연령대가 높다. 이대로라면 전통의 맥이 끊길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신라 토기의 완벽 재현을 하는 일을 자신의 평생 업으로 삼겠다는 그는 “전승 방법을 체계화해 교육하고 자료들을 문서화 해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소원”이라고 밝혔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황성호기자 hsh@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