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용의자…그리고 아내

2011-09-22     경북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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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크릿’은 윤재구 감독이 각본을 쓰는 `세이빙(saving)’ 4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남편이 아내를 구하는 `시크릿’은 각자 패를 하나씩 가진 여러 인물이 얽힌 복합적인 구조의 스릴러.
 전작에서 이미 인정받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추격자’의 이성제 촬영 감독, `세븐 데이즈’, `범죄의 재구성’, `타짜’의 신민경 편집기사 등 최고의 스태프가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영화는 기대치를 높이기 충분하다.
 강력계 형사 성열(차승원)은 잔인한 살인 사건 현장에서 아내 지연(송윤아)의 흔적을 발견한다. 성열은 지연에게 사실을 묻지만, 지연은 입을 열지 않는다. 2년 전 사고로 딸을 잃은 슬픔으로 지연은 성열에게 마음을 닫아버렸다.
 성열은 아내를 지키기 위해 증거를 은폐하고 목격자를 협박하고 다른 용의자를 내세우지만, 동료인 최 형사(박원상)와 피해자의 친형인 조직의 보스 재칼(류승룡)이 그의 입지를 좁혀 온다.
 영화 초반 하나씩 제시되는 단서들은 궁금증을 일으키고, 때로는 긴장감 있는 장면들이 연출된다.
 윤 감독은 단순히 `누가 범인일까’를 풀어가는 스릴러가 아니라 `왜 그랬을까’를 좇는 스릴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왜’에 대한 몇 가지 대답은 여전히 탐탁하지 않거나 미심쩍은 상태로 남는다.
 조금은 쉽게 사용한 반전도 어디선가 많이 본듯해 힘이 떨어진다.
 배우들은 고르게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 특히, 류승룡이 만들어 낸 악역은 인상적이다. 짓씹어 내뱉는 듯한 말투나 고개를 홱 돌리며 내는 `쯧’ 소리는 소름이 끼칠 정도다.
 청소년 관람불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