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과 사망

2011-10-09     경북도민일보
 경북지역은 노령화 속도가 유달리 빠르다. 그렇다해도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곳이 16개 시·군이나 된다는 국감자료는 우울하다. 경북도민일보(9월28일자)는 구미,칠곡, 경산, 포항, 경주, 김천, 안동  7개 시·군만이 사망자보다 출생자가 더 많을 뿐이라고 전했다. 영양과 예천은 1명이 사망할 때 출생은 0.36명이다. 사망대비 출생비가 전국 꼴찌다.
 다가오는 겨울철을 앞두고 전국에서 독감 예방주사가 실시되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인데도 통지서를 보면 접종대상자가 많다는 사실에 눈길이 간다. 접종대상자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다. 대상자의 지역편차가 두드러지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같은 자치단체인데도 지역에 따라 그 비율이 3대1 가까이 되는 곳도 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삶의질에 차이가 나는 탓일지도 모르겠다.
 노인세대의 부양이 걱정거리라는  소리들이 많이 들린다. 앞으로 얼마만큼 세월이 지나면 젊은이가  노인을 부양해야 할 짐이 얼마만큼 늘어난다는 걱정이다.  그런가하면 아이를 기르는 부모들은 각종 예방접종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출산장려만 해놓고 육아비용은 나몰라라한다는 불만이다.
 머잖아 인간수명 100세시대가 오리라고 한다. 때문에 60대 노인은 노인축에 들지도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된다고 한다. 노인 소리를 들으려면 적어도 70세는 넘어야 한다는 소리다. 70대 노인도 `할머니’ `할아버지’ 호칭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때가 가깝다는 생각도 든다. 태어나는 생명은 줄어들기만 하는데  `젊은노인’은 늘어만 가는 인구구조가  새삼 걱정스럽게만 보인다.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의 생사관(生死觀)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삶과 죽음은 끈의 이쪽과 저쪽 일 뿐이거늘 그 과정이 왜 이리 복잡한지  만화경같기만 하다.  
 김용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