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우천, 생활오수로 죽어간다

2011-10-11     경북도민일보
 포항시, 2개월 전 오염·악취 지적에도 수수방관
 누적 부유물·쓰레기 더미, 생태계파괴 유발 지적

 
 
포항시 동해면 지바우천이 각종 생활오수로 오염돼 몸살을 앓고 있다.
 
 포항시 동해면 인근 하천들이 각종 생활오수로 오염된 채로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해면 지바우천 일대가 주변에서 흘러드는 생활오수로 인해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본보 7월 19일자 4면)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두 달 여가 흐른 11일 지바우천 일대는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었다.
 생활오수는 여과되지 않은 채로 폐수관을 통해 흘러들어갔고, 오랫동안 누적된 부유물과 쓰레기 더미가 넘쳐나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했다.
 주민들은 도구해수욕장의 모래가 바다와 하천 사이를 가로막고 있어 하천이 바다로 흘러들지 못해 오염된 물이 하류 끝에 고여 하천 오염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인근에 위치한 도구천의 오염된 물이 정화조로 들어가 걸러지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주민 한모(67)씨는 “하천 인근의 목욕탕, 아파트단지 등에서 흘러드는 생활오수로 하천 바닥까지 썩어버렸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시에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지바우천은 이미 오염정도가 심해 하수관거사업을 통한 오수분리작업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국비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작업을 마무리 하는데 1년 이상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