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적극 나서달라” 달성군민 보 명칭 `속앓이’

2011-10-16     경북도민일보
기자수첩  
 
 대구시가 `강정·고령보’ 명칭 사용을 두고 2% 부족한 어정쩡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달성군이 속앓이 중이다.
 덩달아 대구시민들도 무슨 영문인지 몰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혼란 또한 가중되고 있다.
 시는 최근 `강정·고령보’를 도시대표 경관자원 지역 12경(景)에 선정해 발표하면서 `강정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또 선정된 대구12경을 대상으로 온라인 콘텐츠, 매체별(홈페이지, 스마트폰) 디자인가이드라인, 각종 홍보물 등을 개발해 아름답고 멋진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 홍보 및 관광 활성화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는 국토해양부에 의해 결정된 `강정·고령보’ 명칭을 버리고 `강정보’라고 표기, 외관상 달성군 편에 섰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언 발에 오줌 누듯’ 대구시가 중앙정부와 달성군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적극적인 대처는 하지 않은 채 생색내기식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통에 달성군민들만 벙어리 냉가슴 앓듯 가슴만 치고 있다. 오는 22일 대규모로 열리는 보 개방 행사만 지나면 행여나 강정·고령보라는 명칭이 굳어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하는 조바심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때문에 “달성군이 대구시의 행정구역이 맞는지 모르겠다”는 자조적인 탄성과 함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보 개방 행사가 열리기 전까지 만이라도 명칭 변경을 위한 대구시의 희망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바라고 있다. 60대 초반의 다사읍 보 주변 한 지역민 일성이 보 명칭을 둘러싼 달성군민들의 간절함과 분노를 짐작케 했다.
 “조상 묘를 송두리째 도굴당한 느낌으로, 김가를 이가로 살아가라는 것과 같다. 대구시가 적극 나서달라”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