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떼 어디갔나
2011-11-06 경북도민일보
국제적으로 공인된 구미 낙동강 해평 두루미습지에 흑두루미떼가 모습을 감추고 있다. 특히 천연기년물 제203호 재두루미가 작년 겨울철 10마리가 관찰된 이후 올들어 아직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구미시는 낙동강 공사이후 철새떼가 해마다 급감하는 가운데 올들어서는 11월 현재 고작 600여마리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낙동강 공사로 해평습지 파괴…철새 개체수 급감
`강 바닥 모래톱·하상 퇴적물 사라져’
낙동강 공사이후 세계적 철새도래지로 각광받고있는 구미 해평습지에 두루미떼가 사라지고 있다. 따라서 구미시는 해평 습지의 진객 재두루미 등 철새떼가 구미를 도래지로 찾게하기 위해 대체 습지 조성에 나서는 등 철새 서식지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760㏊의 해평 두루미 습지에는 4대강 공사를 시작하기 전인 2008년 겨울에는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3153마리가 찾아왔다. 그러나 낙동강 공사가 시작된 2009년엔 2374마리, 지난해에는 1187마리, 올해는 현재 500~600여마리로 최근 몇 년 사이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있다고 구미시는 집계했다.
시는 특히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세계적 희귀조류 재두루미는 2010년에 10마리가 관찰된 이후 올들어 11월 현재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또 황새도 2010년 10월 27일 구미시 고아면 예강리 매학정 주변에 도래했지만 올해는 아직 관찰이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평습지 철새를 관찰하고 있는 경북대 박희천(56) 교수(생물학과)팀은 2003년 해평습지를 찾은 철새는 무려 8000여마리에서 이듬해는 7000여마리로 줄었다. 희귀조 재두루미는 2003년 700여마리가 도래했으나 2004년에는 37마리만 관측됐다고 지적했다.
환경부 산하 생물자원관이 작성한 `2011년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보고서’에서는 낙동강 공사 구간의 철새 개체수는 2010년 4만 1642개체에서 올들어 3만 4446개체로 17.2% 줄었다.
특히 희귀조류의 개체 감소율은 2010년 6108개체에서 올들어 3349개체로 무려 45%나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평습지의 두루미떼 감소에 대해 구미시는 “철새가 즐기는 수심이 얕은 강바닥의 모래톱이 사라지고 또 먹이가 많은 하중도(강바닥에 퇴적물이 쌓여 생긴 섬)가 하상 준설로 없어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미시는 해평습지의 철새 도래지 명성을 잃게될 것을 우려, 내년까지 낙동강과 감천이 합류하는 곳에서 숭선대교 까지 246만9000㎡에 대체습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식기자 kh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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