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내 아들 수면아!”

2006-12-06     경북도민일보
“없는 살림에 뒷바라지 제대로 못해 줘서 아들에게 미안합니다.”
6일 오전 9시 체조 금메달리스트 김수면 선수의 어머니 송정희(49·사진)씨는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셋방에서 기쁨의 눈물을 쏟으며 말했다.
송 씨는 “아들이 운동에 힘들어 할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듯 아팠다”며 “무엇보다 어려운 형편에 잘 견뎌 줘 대견스럽다” 고 말했다.
밤새 중계를 함께 지켜봤던 외할머니 최완순(74)씨도 외손자의 금메달 획득에 “장하다 우리 새끼”라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송 씨는 연신 자신의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기에 정신이 없었지만 얼굴엔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김수면보다 먼저 체조를 시작한 형 김영민(22·한국체대)도 전화로 어머니와 기쁨을 나눴다고 했다.
어머니 송 씨는 포항제철고 시절 김수면을 지도했던 장석원 총감독님과 박상권 선생님 그리고 이대공 포스코 재단이사장에게 감사를 돌렸다.
“(김)수면이가 사춘기 시절 운동을 그만 두겠다고 할때마다 선생님들이 아들을 찾아가 설득해 운동을 계속하도록 도와주셨죠.”
행상으로 어렵게 생업을 이어갈 시절 수면이를 돌봐 줄 수 없어 체조를 하는 형 따라 포철서초 체조부에 넣었다고 했다.
송 씨는 “잘 먹이고 잘입히지 못해 미안했다” 며 “힘든줄 아니까 바래지 않았던 수면이라 더 고맙다”고 말했다.
또 올해 졸업반인 형 (김영민)은 포스코 건설 실업팀에 입단 예정이라 체조로 두 아들이 겹경사를 맞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