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피천’국내 최대 생태보전지역 고시

2006-12-07     경북도민일보
유역 102.84㎢ 공장 신증설·음식점·숙박시설 제한
멸종위기 동·식물·희귀 어류 천국…감시요원 92명 배치

 
환경부는 8일 경북 영양군과 울진군에 걸쳐 있는 왕피천 유역 생태·경관 보전지역을 현재 45.35㎢에서 102.84㎢(3116만평 상당)으로 대폭 확대, 고시했다.
따라서 왕피천 생태·경관 보전지역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1.3배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다. 1989년 지정되기 시작한 생태·경관 보전지역 29곳의 전체 면적 249.20㎢의 40%에 해당한다.
지난해 10월 고시된 핵심구역 45.35㎢에 이어 이번에 확대된 보전 지역은 완충. 전이 구역 57.49㎢로 핵심·완충·전이 구역은 유역별로 공장 신증설 또는 음식점, 숙박시설 등을 제한, 규제가 따른다.
왕피천 유역은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 지역이 전체의 95%가 넘는 우수한 식생 지역으로 수달과 산양, 매, 삵, 담비,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종(19종 확인)과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경북 영양군에서 울진군으로 이어지는 길이 65㎞의 지방 하천인 왕피천은 1급수에만 서식하는 버들치를 비롯, 연어와 황어 등 어종이 풍부하다.
보전지역 인근 불영계곡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영화 `가을로’의 촬영 배경으로 등장할 만큼 계곡과 하천이 빼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기존 생태·경관 보전지역인 우포늪이나 지리산 등이 단편적인 수생태계 또는 산림생태계로서 소생태계라고 한다면, 왕피천은 육상과 하천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종합 광역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생태보전지역 지정 확대에 따라 주민감시·관리 요원을 현재 52명에서 내년부터 92명으로 대폭 증원해 생태계를 보호관리한다.
또 보전지역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 보전지역에 편입되는 사유 임야와 토지를 매입하고, 생태탐방로 조성과 환경오염을 막기위한 오수처리 시설 설치 등 보전 대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손경호기자·울진/황용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