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불정역 옆 마구잡이 자전거길 공사

2011-12-11     경북도민일보
 
영주국도유지사무소 포크레인이 문경 불정역에 철로변 인근에 자전거 도로 개설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영주국도유지사무소, 철도보호지구 내 행위조건 무시 공사 강행…시설물 훼손
 
철도시설공단 “문제 드러나면 법적책임 물을 것”
 
 
 영주국도유지사무소가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에 자전거길 공사를 마구잡이로 강행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영주국도유지사무소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경 마성면 신현리 불정역(등록문화재 제326호)옆 자전거도로 개설공사를 하면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합의한 행위조건을 지키지 않고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주국도유지사무소는 지난 6월 사업비 4억2000만원을 들여 문경 불정역 철로변 인근에 자전거 도로(길이 950m) 개설 공사에 착수해 이달 말 준공할 계획이다.
 국도유지사무소와 철도시설공단은 공사에 앞서 철도시설물 보호를 위해 ▷철도보호지구안 작업은 장비와 보호설비 등 건축 한계 지킴 ▷터파기 시 열차운행선 노반에 변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흙막이 지반보호공이나 방호막 설치 ▷낙반이나 토사율 건축 한계 지킴 ▷열차운행선 인근 폐자재나 폐기물 제거 등 이행사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7일 본지의 취재 결과 공사를 맡은 B건설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한 철도보호지구 내 행위조건을 무시하고 철도시설물을 훼손하면서 공사를 해왔다는 것.
 철도보호지구 내에 굴삭기를 들여와 석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석축용 골재는 철도 레일 위에 무더기로 쌓아놓았다.
 또 일부 철도 레일은 아예 토사와 골재에 묻혀 형태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철도시설 보호를 위한 지반보호공이나 방호막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철도 시설물이 심각할 정도로 훼손되고 있었다.
 김모(52) 씨 등 주민들은 “한국철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불정역 옆에서 자전거 도로 공사 명분으로 철도 시설물을 훼손시키고 있으나 관계기관들은 강 건너 불구경 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영주국도유지사무소측은 당초 “현장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고 뒷정리가 안 된 부분만 있어 공사업체 측에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하다 뒤늦게 “현장을 다시 확인해 문제가 있으면 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해 원상복구를 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는 “지난 11월 20일께 특별점검 기간에 둘러봤지만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실 확인 후 문제가 드러나면 법적, 행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희원기자 lhw@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