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온천수조례개정안 통과 반발

2011-12-12     경북도민일보
노인회원 50명 “시욕장 폐쇄로 노인들 대중탕 내몰려”
 
 
 “시욕장은 폐쇄될 것이니 앞으로 노인들은 대중탕에 가야 하고, 온천욕은 요금은 더 물어야 하는데 이런 경우가 어디 있나. 잘 먹고 잘살자고 하는 투자유치가 시민들에게 경제적 고통을 주는 투자 유치로 전락해서야 말이되나.”
 우려와 걱정 속에 영주시 노인회 회원 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영주시온천수급수조례 개정안이 12일 영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통과되자 노인회원들과 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권오엽(76)안정면 노인회장은 “한 달에 한번 하는 온천목욕도 앞으로는 못하게 생겼다”며 “지역민들이 누려온 최소한의 복지도 말살한 것이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풍기의 한 노인회장 역시 “앞으로 기업은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목욕요금을 올릴 것”이라며 “시민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시의원들이 기업의 대변자로 나선 것은 뭔가 연찮다. 시민의 뜻을 거스르는 시의원은 시의회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A의원은 “투자기업에 가장 큰 혜택을 주는 것은 시가 운영해 오던 시욕장을 없애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는 연간 6억여원에 달한다. 투자기업 지원도 좋지만 지역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까지 무리한 혜택을 주는 것은 반대다”며 지역민의 입장을 대변했다.
 하지만 B의원은 “200억원이나 투자한 기업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까지 요금을 어떻게 하라고 할 수는 없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투자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고통을 감수해야 된다”며 투자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찬반투표에서 황병직, 김병기, 우순하, 박찬훈, 강정구, 전영탁,서중만,이중호 시의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김인환, 장성태, 박남서,심재연, 김희자 시의원이 반대표를던졌다. 시는 앞으로 풍기온천 시욕장을 폐쇄하고 온천공만 관리하게 됐다. 물값은 10년동안 t당 500원씩 받기로 했다.
 /이희원기자 lhw@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