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龍을 만나다

2012-04-01     경북도민일보
 경산시립박물관 6월 10일까지 용 관련 전시
 시민들과 만난 설화·지명유래·유물 속 용 등

 
  “안 본 용은 그려도 직접 본 뱀은 못 그린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동물을 표현해 그리는 것은 어렵지만, 상상의 동물 용(龍)은 여러 동물의 장점만을 가져와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그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옛날부터 용을 상서로운 동물, 신비의 동물로 상상 속 최고의 동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상의 동물 용이 경산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어떻게 만났고, 그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변화됐는지 유물과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경산시립박물관에서 오는 6월 10일까지 전시된다.
 `상상의 동물 龍, 경산사람들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경산사람들과 처음 만나는 용’을 시작으로 `경산의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용’, `선비의 공간인 사랑방을 꾸민 용’, `지명유래와 전설 등 설화 속의 용’ 등의 소주제로 구성돼 있다.
 경산사람들의 시각에서 살펴본 이번 전시에서 주목되는 유물은 원삼국시대 때 중국에서 특별히 들여와 당시 최고 지배자의 상징물이 됐던 압량면 신대리 출토 `훼룡무늬거울’과 압독국 왕의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으로 용의 모습을 새겨 화려하게 장식한 `화살통(盛矢具)’ 이다.
 이 외에도 남산면의 조곡서원에서 지난 1998년 발견되어 언론에 공개된 적 있는 필사본의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가 이번에 처음으로 전시되므로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양진태 경산시립박물관장은 “2012년도 첫 번째 특별전시이자 임진년 용의 해에 열리는 이번 전시가 경산사람들과 공존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져온 용의 힘찬 기운들이 많은 시민들에게 전해지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김찬규기자 kck@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