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 안이한 참사 수습

2012-05-02     경북도민일보
기자수첩
 
 
 최근 들어 대구경북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와룡시장 및 상주시청 사이클선수단 참사와 관련, 해당 지자체의 사후 대처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와룡시장 대형참사가 발생한 대구 달서구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하는 반면 상주시는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피해자들 아픔을 어루만졌다.
 상주시는 2일 사고대책수습 작업에 들어가 시청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정만복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수습본부를 구성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사망선수 시신을 구미 차병원과 강동병원에서 상주노블레스 장례식장으로 옮겨 장례날을 잡아 상주시장으로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보다 앞선 1일 성백영 상주시장도 참사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선수들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아 분향을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반면 와룡시장 참사에 대처하는 달서구의 대응책은 한마디로 실망 그 자체다.
 3명이 숨지고 여러 사람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참사가 발생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시켰다. 참사 다음 날인 1일 계획됐던 `공무원 동요한마당’을 진행시켰으며 특히 사망자 중 외국인이 포함돼 있어 관련대책을 긴급히 수립해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미적미적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특히 곽대훈 구청장은 달서구 첨단문화회관에서 열린 달서행복아카데미 100회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상식 이하의 구정 행보를 보였다.
 이와 관련, 상주시의 경우는 시청 소속 선수들이 변을 당했지만 와룡시장은 서민이 변을 당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어 그런거 아니냐는 달서구 한 관계자의 궁색한 변명이 할 말을 잊게 만든다. 와룡시장내 한 상인의 일성이 시민들의 분노를 짐작케 하고 있다.
 달서구의 무감각하고 무식한 행정이 도를 넘어 서고 있다.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