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가의 魂 화폭을 수놓다

2006-05-28     경북도민일보
 지역의 대표적 원로작가 초헌 장두건 화백의 `미수(88세) 기념전’이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포스코 갤러리에서 열린다.
 1918년 포항에서 태어난 장 화백은 한국적인 정서를 줄곧 그려온 사실주의의 대가이자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사의 이면에서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온 원로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혼신의 열정을 쏟아 부은 200호 대작 `학들의 낙원’과 모란, 코스모스, 장미 등 노화백의 손길로 빚어진 꽃과 심상을 고스란히 표현한 풍경 등 외면의 사물과 작가 내면의 탁월한 조응을 통해 완성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탁월한 화면구성으로 비무장지대에서 고고한 자태로 서 있는 학을 표현한 `학들의 낙원’은 자연 그대로의 태초의 목소리가 울려 나오는 듯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으로 노화백의 정신성과 예술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일생동안 그림을 그리면서도 인공조명 아래에서 붓을 들어 본 적이 없는 노화백의 고집스러움이 만들어 낸 풍경은 대상의 단순한 사실적 재현을 넘어선 내적 비전의 세계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장 화백은 1939년 일본 태평양 미술학교를 거쳐 1957년 프랑스 그란드 쇼미엘 미술학원과 국립 파리미술대학(에꼴 데 보잘)에서 수학했다.
 `초헌 장두건 화백 미수 기념전’의 오프닝 행사는 다음달 2일 오후 5시 포스코 갤러리에서 열린다.
 문의 054) 220-1067.
 /남현정기자 nhj@ * 사진 3장(“학들의 낙원”, “봄날의 산”, “장두건 인물사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