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홍수 속 국공립 가뭄현상

올해 신설 963곳 중 4%에 불과…가정어린이집만 급증

2012-05-15     연합뉴스

 무상보육 시행과 함께 어린이집이 대거 신설됐지만 국공립은 소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전국 어린이집은 4만805곳으로 지난해 말 3만9842곳에 비해 963곳이 늘었으나 신설된 곳 가운데 가정어린이집이 738곳으로 전체의 76.6%를 차지한 반면 국공립어린이집은 45곳으로 4.6%에 불과했다.
 국공립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직장어린이집과 대안 어린이집 격인 부모협동어린이집은 각각 35곳, 15곳씩 증가하는데 그쳤다. 사회복지법인이 만드는 법인어린이집은 13곳이 줄었다.
 보육 환경과 시설이 좋은 국공립이나 직장인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직장어린이집 신설은 미미했던 반면 무상보육의 정책적 혜택을 입고 가정어린이집만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등록 아동 수는 지난해 말에 비해 4만146명 늘어났지만 어린이집 정원 대비 실제 수용인원 비율인 정원 충족률(현원÷정원×100)은 83.1%로 지난해와 동일하나 이는 가정어린이집 급증 때문으로 풀이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민간어린이집 중 품질이 우수한 곳을 공공형어린이집으로 바꾸는 등 수준을 국공립 만큼 끌어올릴 것”이라며 “취약계층 밀집지역이나 농어촌 등민간어린이집이 설립되기 어려운 곳에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설립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만 0~2세 아동에 대한 전면 무상보육이 실시된 이후 두달만여만에 이 연령대 어린이집 아동수가 16만6000여명 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만9000여명과 비교하면 두배 가량 많은 규모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