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 경주양성자가속기 건설 난항

시-시의회, 지방비 부담분 425억 놓고 대립…준공시한 두 차례 지연될 듯

2012-05-15     황성호기자


 지역 경제에 미칠 효과가 직접가치 1조4000억원, 간접파생가치 2조1000억원 등 연간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경주 양성자가속기 건설사업이 지방비 부담분 확보의 차질로 난관에 부닥쳤다. 경주시의회가 `국책사업에 과도한 시비부담은 부당’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
 경주시는 지난 14일 양성자가속기사업 지방비부담분 425억원 중 양성자빔 이용을 위한 필수시설 설비비 200억원을 추경예산에 편성, 의회에 넘겼다.
 시는 “나머지 일반지원시설비 건립비 225억원은 국비로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보고했지만 시의회 원전특위는 추경반영 불가입장을 취했다. 3000억원이나 되는 국책사업에 지방비를 3분의 1이나 부담시킨 것 자체가 문제이며, 열악한 시재정 형편에 200억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는 게 시의회의 반영불가 이유다.
 원전특위는 특히 “시가 지난해 425억원 모두를 국비로 확보하겠다고 했다”며 전액 국비를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시의회가 이처럼 지방비 부담분 확보에 제동을 걺으로써 지난 2002년 7월 착공, 당초 올 6월 준공예정이었다가 건설차질로 12월로 준공이 한차례 연기된 이 사업은 재원 마련 방안이 불투명, 또다시 연기되는 등 표류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경주시 건천읍에 건설 중인 양성자가속기 조성은 국내최초의 대용량 (100MeV급) 가속장치 및 빔라인 부품 저장, 특성시험 공간을 확보하는 사업이며, 개관되면 기초과학분야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는 사업이다.
 /황성호기자 hsh@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