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만 생각하는 지도자를 가려 뽑을 때가 왔다”

2007-01-04     경북도민일보
  김성수
-언론인-

 
한반도에 공화정이 실시된 이후 대한민국에는 9명의 대통령과 내각책임제 아래 1명의 실권 총리가 권력의 정상에 앉았다.
 대통령 자리에 오른 사람은 이승만(제1~3대), 윤보선(제4대), 박정희(제5~9대), 최규하(제10대), 전두환(제11~12대), 노태우(13대), 김영삼(제14대), 김대중(제15대)씨 등 전직 대통령 8명과 현직으로 노무현 대통령(제16대)이 있다.
 이른바 양 김씨로 불린 김영삼, 김대중 씨와 군부출신 대통령인 전두환, 노태우 씨 등 4명이 전직 대통령으로 아직 생존해 있다.
 노 대통령은 내년 2월 25일로 임기가 끝난다. 내각제 아래 실권 총리는 제 2공화국 당시 총리를 역임한 장면 씨로 1명 뿐이다.
 북녘 땅에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이름만 인민공화국이지 사실상 세습 왕조처럼 권력을 계승해 지금까지 수령 절대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역사가 계속되는 한 이 땅에는 앞으로도 수많은 정상과 권력이 뜨고 질 것이다.
 언젠가 남북 통일이 이뤄질 것이고 그 날이 오면 통일공화국의 새 대통령이 이 땅의 지도자로 나라를 새롭게 경영하게 될 것이다.
 7300만 겨레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권력의 정상에 앉아 권력을 쥐고 누리기는 쉬워도 국민으로부터 권력의 크기만큼 참된 사랑과 존경을 받기는 쉽지 않다.
 이는 우리의 지난 역사가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다. 성공한 권력의 정상보다 실패한 권력의 정상이 더 많았음을 왕조시대 이래 공화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그대로 일러 주고 있다.
 그 험난한 길을 걸어오면서도 우리 국민은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하고 지난해는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일찍이 그렇게 단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그런 경제 기적을 이룩한 민족은 없었다. 그것도 160만 명의 병력이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는 휴전 하의 분단국으로서 말이다.
 이제 지구상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분단국으로 우리는 선진국 도약과 통일 시대의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선진화와 통일은 우리 시대, 우리 민족이 앞으로 이 땅에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떠 안아야 할 역사적 과업이다.
 이 역사적 과업을 이 시대에 성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정치인의, 정치인에 의한,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
 정치가 바뀌지 않고는 우리에게 더 이상의 내일은 없다. 정치판은 정치인이 바꾸지 못한다.
 오직 민중의 힘과 국민만이 정치판을 바꿀 수 있다. 국민은 나라의 주인으로서 당연히 정치판을 바꿀 권리와 의무가 있다.
 2007년은 제 17대 대통령을 새로 뽑는 선거의해이자 정치의 해이다.
 2008년 2월 새 대통령 취임과 함께 곧바로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정치를 바꿀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라 할 수 있다. 국민이 부여한 권력의 크기만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정치 지도자를 뽑을 때가온 것이다.
 돈 먹지 않고, 지역감정에 호소하지 않으며, 파당 정치를 뛰어 넘어, 자나 깨나 국민만 생각하는 깨끗한 국민 지도자를 가려 뽑을 때가 왔다.
 다시 말해 뒤로 돈 먹고, 교묘하게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패거리 정치를 일삼아, 자나 깨나 권력욕에 사로잡혀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정치 지도자는 선거를 통해 국민의 힘으로 정치판에서 쫓아내야 한다.
 정치판을 바꿀 유일한 힘은 국민이다.
 국민이 깨우쳐야 나라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