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항공사 설립되나

2012-07-04     이진수기자


제3섹터형 법인, 자본금 400억원…50인승 이하 경비행기

 포항발 김포·제주·울릉 등 3개노선 적극 검토

 포항시는 지역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와 민간사업자가 참여하는 제3섹터형의 법인이다.
 초기 자본금은 200억원이며 1~3년내 200억원을 추가 총 400억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비행기는 50인승 이하의 경비행기로 기종은 터보프롭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초기 적자가 예상되며 참여하는 기업이 없을 경우 설립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4일 이같은 내용의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에 따른 보고회 및 자문회의를 가졌다.
 용역을 담당한 한국교통연구원은 포항의 지역항공사 설립 적정성에 대해 △포항공항 기능유지 및 다양한 교통서비스 제공 △소형 항공사업으로 지방공항 활성화 △지역경제 활성화 △울릉도 노선으로 도서지역 공항개발 △환동해 중심도시 도약 등이다고 설명했다.
 교통연구원은 2015년 지역항공사 취항후 2~4년간 적자가 불가피하나 2018년부터 흑자를 예상했다.
 항공노선은 기존 포항-김포, 포항-제주외에 포항-울릉 노선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포항~울릉 운항으로 적자를 메운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항공사 설립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운항 5년간 생산유발효과 1833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637억원, 고용유발효과 500명을 기대하고 있다.
 교통연구원 김제철 실장은 “지역항공사는 제3섹터형으로 설립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취항 초기에는 적자가 예상되나 포항~울릉간 운항으로 흑자로 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지역항공사는 제주항공, 에어부산, 인천타이거항공(미추진) 등이 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지역항공사 설립에 대한 문제와 우려도 제기됐다.
 최상철 포항시의원은 “경비행기의 안정성과 지역항공사 이용에 따른 승객들의 수요 예측이 가장 걱정된다”며 “시장이 추진하니까 그냥 따라 한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울릉공항은 아직 건설되지도 않았으며, 포항~울릉 운항으로 타 노선의 적자까지 메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성경 포항시 부시장은 “포항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섣불리 추진하다 자칫 지자체의 재정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며 한국교통연구원에 구체적인 중장기 수요 예측을 주문했다.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